기업들의 인재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IT,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명 코로나특수로 인해 예상하지 못했던 반사이익을 얻게 되면서, 뛰어난 인재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가장 시급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재 확보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인재들이 입사한 이후, 어떻게 회사에 적응하고 본인의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게끔 육성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바로 인재육성팀인데요. 인재육성팀의 한규성 팀장님을 통해 인재육성의 가치와 보람에 대해서 들어봤습니다.
1) 인재육성팀 직무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임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이를 통한 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한 학습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평가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이런 직무를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라고 해요.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먼저 교육을 들 수 있겠죠.
입사 후 조직 및 업무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신입사원 교육, 직급 단위의 공통 스킬 교육, 직무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조직 책임자 대상의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직접적인 교육 프로그램 운영 외에, 자기 주도적 학습을 위한 환경 지원, 학습동아리 운영, 코칭 프로그램 운영 등 영역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2) 인재육성팀 직무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우선, ‘자기효능감’이 높은 직무라는 생각이 드네요. 타인의 성장을 도와주는 동시에 본인도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를 누구보다 먼저 배울 수 있고, 성장의 기회가 늘 가까이에 있으니까요. 특히, 우리 회사는 임직원 육성에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자기 개발의 기회가 더욱더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팀원들은 구성원들을 바라볼 때 “성장할 것이다” “발전할 것이다” “변화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갖고 업무에 임하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요?
저의 바람이기도 하고, 정말 이렇게 인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HRD 직무 자체로는 교육학, 경영학, 심리학 전공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만, 직무교육을 통한 임직원 육성이 중요시되는 기업에서는 공대 출신들도 이 직무에 많이 몸담고 있습니다.
HRD 직무에 필요한 역량으로 교육체계 개발, 과정 개발 기법 등 기본적인 HRD 이론도 중요하고요, 또 중요한 것은 ‘사업 및 조직에 대한 이해’입니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사업과 조직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임직원들의 육성에 필요한 부분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겠죠.
또한 업무 스킬 측면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과제분석 및 문제해결 능력, 트렌드 센싱 역량을 갖춘다면 더욱더 좋을 것 같습니다.
4) 인재육성팀 직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요?
비즈니스 특성상 R&D 임직원 대상 직무교육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직무교육은 크게 전사 차원의 공통 교육과 현업 요청 교육으로 나눌 수 있는데, 특히 현업 요청 교육을 실시한 후에 “우리 조직에 도움을 주어서 고맙다.” “현업에서 실제 잘 적용하고 있다.” 등의 피드백을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팀 사원에게도 이런 질문을 해보니, 본인이 담당하는 교육을 통해서 구성원들의 조그마한 마음의 변화, 행동의 변화가 있음을 직접 체감했을 때가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하더라고요. 누구나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느낄 때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교육이라는 것은 투자한 시점에 즉각적으로 결과가 나타나진 않습니다. 반복적,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교육을 받는 구성원들은 스스로 본인들이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시는데, 이런 고마운 피드백 하나하나가 우리 팀원들로 하여금 뿌듯한 감정을 느끼게 해줍니다.
5) 팀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싶은 직무 노하우가 있다면?
저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Blank Chart 형식으로 전체적인 Output 이미지를 먼저 그려보고 시작하는 편입니다.
결과물의 방향성에 대해 상사와 처음부터 충분히 논의하고 진행한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본인의 생각대로 초안을 완성한 후 수정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겠지만, 멀리 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거든요.
또 하나 제가 추천해 드리는 것은 ‘메모’ 하는 습관입니다. 책을 읽거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이거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찰나에 스칠 때가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전에 메모해둔 것이 위력을 발휘하는 때가 분명 오더라고요.
업무 현장에서도 수첩이나 스마트폰의 메모 앱을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면 업무 누락도 없게 되고, 메모해둔 내용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도 기획하는 등 빈틈없는 사원이 되겠죠^^
6) HRD 직무를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한마디
Covid19는 HRD 환경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학습을 디지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Zoom, Webex, 메타버스 등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학습이 이젠 일상이 되었죠. 아마도 Covid19가 종식되어도 모든 학습이 기존의 대면학습 방식으로 회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래의 후배 여러분들께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선 디지털 러닝 플랫폼과 관련된 기술 이해와 이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 및 개발 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학습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받는다’는 개념에서 ‘스스로 학습한다’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영 중심의 교육 담당자 역할보다는 개별화된 학습 니즈와 구성원의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에 맞는 준비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HRD는 분명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무임은 틀림없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리며, 인재육성업무에 뜻이 있는 분들은 언제든 문을 두드려 주세요. ^^
